쏘렌토가 싼타페보다 잘 팔릴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 자동차/핫이슈
- 2017. 10. 11. 09:30
중형 SUV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르노삼성 QM6과 사골모델로 지목되는 쉐보레 캡티바의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QM6가 출시될 당시에만 해도 중형 SUV 시장의 판을 완전히 뒤집어 엎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실상은 혼자 뒤집힌 모습입니다. 캡티바는 늙은 호랑이보다도 못한 신세가 되었고, 뒤늦게 출시된 쌍용 G4 렉스턴도 중형이냐 대형이냐를 놓고 정체성 혼란에 빠지며, 판매량까지 추락하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쏘렌토와 싼타페의 대결
결국에는 다시 쏘렌토와 싼타페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결구도에서도 쏘렌토가 압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싼타페는 올해 8월까지 총 3만 5,517대를 판매했는데요. 지난해보다 31%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별한 할인이나 프로모션 같은 이벤트가 없으면 판매량이 3천대 수준으로 급감하고, 그나마 할인으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쏘렌토는 올해 4만 7,385대를 판매했습니다. 싼타페에 비해서 1만 2천대 정도를 더 팔았죠. 누적판매량도 12.4%가 감소하는 것에 그쳤을 정도로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쏘렌토는 싼타페처럼 할인도 안 하는데, 판매량이 월 7천대를 넘기도 하고, 아무리 적게 팔려도 5천대 이상 팔리니 쏘렌토의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싼타페는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주된 테마입니다. 하지만 쏘렌토는 아주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라인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싼타페와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외관에서부터 쏘렌토는 고급미가 뿜어나옵니다. K7과 동일한 디자인의 풀 LED 헤드램프, 그리고 핫스탬핑 기법으로 제작된 라디에이터 그릴도 마치 펜싱선수의 투구처럼 멋집니다. 커다란 크롬 휠과 안정적인 뒷모습 역시도 딱히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실내에서는 우드가 대시보드와 도어 등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시트에는 다이아몬드 무늬라고 불리기도 하는 퀼팅 무늬가 들어가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고급세단으로 분류되는 K7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품질을 자랑하죠. 기어 레버나 계기반, 버튼 하나하나까지 어디 하나 값싸게 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싼타페에 비하면 버튼들도 아주 인체공학적이어서 조작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네요.
조금 더 큰 크기, 그러나 월등한 실용성
제원을 먼저 보면 쏘렌토의 전장은 4,780mm로 싼타페보다 80mm가 더 길고, 전폭도 10mm가 더 깁니다. 그리고 실내 공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도 싼타페보다 쏘렌토가 80mm더 깁니다. 대신 공차중량이 50kg(2.0 디젤 2WD 기준)정도 더 무겁긴 하네요. 이렇게 수치만 봐도 쏘렌토가 넓습니다.
그런데 수치가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쏘렌토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치는 겨우 8cm 정도 늘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실내를 더 실용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쏘렌토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이 예상보다 넓은 편입니다. 과거 중형 SUV의 뒷좌석에는 성인이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좁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쏘렌토의 뒷좌석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것이죠.
따라올 수 없는 가성비
디자인과 크기도 경쟁모델 중 최고이지만, 가격대비 사양도 굉장히 앞서있습니다. 2,785만 원부터 차량가격이 시작하는데, 기본 트림에서부터 18인치 휠이 장착된다. 게다가 모든 좌석의 시트가 가죽이고, 1열은 열선시트가 기본입니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이나 프로젝션 타입 안개등, LED DRL, 에어로 타입 와이퍼, 트윈팁 머플러, 수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오토라이트 컨트롤 헤드램프, CDP 오디오, 블루투스까지 대부분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이나 중형 세단의 중급 트림 정도에서 제공되는 옵션이 모두 기본사양에 탑재됩니다.
한마디로 기본트림을 구입하더라도 시각적으로는 상위트림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 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 꼭 고급트림이 아니더라도 골고루 판매량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싼타페 풀체인지 임박
소비자들이 싼타페 보다 쏘렌토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싼타페는 내년 초에 신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사자마자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될 차량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중고차도 아니고 신차로 구입했는데, 겨우 6개월 만에 구형이 되고, 중고차 취급을 받는다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겁니다. 저 역시도 이런 상황이라면 싼타페의 구입이 고민이 될 것 같네요.
만약 구형이 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싼타페 자체를 좋아한다거나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기회로 보신다면 싼타페를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인 받고 구입하는 만큼 중고차 가격도 빨리 하락한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싼타페의 풀체인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요. 과연 쏘렌토가 싼타페의 출시 이후에도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아니면 K7처럼 그랜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습니다.
'자동차 > 핫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튜닝, 너무 과하게 만들어서 일어난 참극 (0) | 2017.10.13 |
---|---|
배트맨의 애마, 벤츠의 콘셉트카로 낙점 (0) | 2017.10.12 |
영화 속에서 화제가 된 국산차들의 위엄 (0) | 2017.10.11 |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원가절감이 반영된 자동차 디자인들 (0) | 2017.10.10 |
부가티 잡는 코닉세그 아제라 RS, 0-400km/h 신기록 (0) | 2017.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