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부분변경 결정, 풀체인지가 힘든 이유 3가지

기아자동차가 경형 박스카 레이의 풀체인지가 아니라 페이스리프트를 결정했습니다. 2011년 출시된 이후 레이는 페이스리프트를 한 적이 없고, 7년째 판매하고 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 아반떼는 이미 풀체인지를 했지만, 레이는 페이스리프트에 그친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대체 무엇이 레이의 풀체인지를 가로막았을까요?

 


저조한 레이의 판매량


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차는 모닝과 레이 두 가지입니다. 모닝부터 보면 모닝은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6천대씩 팔았습니다. 많이 팔았던 달은 6,700대가 넘기도 했고, 적게 팔렸던 달은 5,300대가 팔리기도 했네요. 하지만 판매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레이의 판매량을 보면 월 평균 1,500대 내외에 불과합니다. 가장 많이 팔았던 3월에도 1,924, 1월에도 1,091대로 모닝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치가 떨어집니다. 모닝은 신형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모닝의 판매량이 구형과 신형을 두고 비교해봐도 올해 누적판매량이 4% 높아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신형이라서 모닝이 레이보다 잘 팔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모닝이 잘 팔린 것이죠.

 


아무래도 레이는 모닝보다 차가 무겁고, 주행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모닝은 초보운전자들이나 업무용 차량으로 많이 이용되는데 반해 레이는 개인용 차량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의 판매량이 적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겁니다.

 


판매량 대비 높은 개발비


기아 레이는 기아차가 4년 동안 연구해서 1,500억을 들여 만든 차량입니다. 현대차그룹이 10조짜리 땅을 구입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금액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차량을 팔아서 남길 수 있는 마진에 비해서 개발비가 굉장히 높은 차량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레이나 모닝 같은 경차의 경우 마진율이 높지 않아서 아예 제작을 동희오토라는 협력업체에서 생산하고 있고, 기아차는 생산에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앰블럼만 기아차지 사실 동희오토 차량인 것입니다.

 

그렇게 차량에서 떨어지는 마진율이 적어서 생산까지 외주를 주고 있는 상황인데, 신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수천억을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판매량이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해도 소형 SUV의 인기로 인해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한계가 뚜렷한 디자인


기아 레이는 박스카입니다. 경차의 최대 수치를 모두 레이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이즈를 더 키울 수 없을 정도로 레이는 경차 중에서 최고 크기를 자랑하죠. 게다가 박스카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굉장히 단조로운 편이고, 일본의 박스카들만 보더라도 디자인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테일램프 정도만 다를 뿐, 도어가 열리는 형태나 도어 형상, 실내 구조, 디자인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큰 변화를 줄 수 없다면 무리해서 개발비를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역시 부분변경으로 소소하게 변화를 주는 편이 낫죠.

 


이번에 출시될 부분변경 모델은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일부디자인이 변경 될 예정입니다. 크게 바꿀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고, 바뀌지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디자인은 오지다 블로그의 예상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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