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편의장치의 발전, 안전과는 상관없다?


사람들은 차량에 장착된 터치스크린, 음성 인식 장치, 콘솔에 장착된 휠버튼, 터치 패드 등 다른 모든 시스템과 함께 안전하면서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의장치의 발전이 안전과는 별개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미국 인간 교통조사업체인 AAA 파운데이션(이하 AAA)의 조사 결과는 그만큼 충격적입니다. 



AAA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편의사항으로 무장한 신차들은 자동차가 주행하는 동안 장치들이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정신적으로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AAA가 2014년에 조사했던 것(핸즈프리에 대한 운전자들의 스트레스)의 후속으로 이 조사를 시행했는데 당시 4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했던 것보다 3배 많은 운전자인 120명이 30대의 자동차를 심도 있게 몰며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각 운전자는 2마일(약 3.2km)의 거리를 25mph(약 40km/h)의 속도로 주행하며 문자 메시지를 읽고,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번호부를 조작하고, 스테레오를 조작하라고 주행 지침을 받았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 도로 교통 안전청이 실시한 것보다 더 상세한 조건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 AAA는 104쪽짜리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철저하게 통제하고 심혈을 기울여 조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인 NHTSA에서 2013년에 정립한 주의산만지침시간인 '24초 이하'에 부합하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주의산만지침시간이란 운전자가 도로에서 주행하는 동안 다른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권장되는 최대 시간입니다. 조사에 투입된 차량들은 2017년형으로 대형 SUV, 크로스오버, 세단, 해치백 등 대부분의 상용차였습니다.  




가장 주의를 어지럽히는 장치는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내비게이션은 운전자들로 하여금 목적지를 설정하는데 40초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은 주의를 집중하지 않은 채 설정한 속도인 25mph(40km/h)로 축구장 4개의 거리를 이용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AAA의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우디 Q7, 포드 머스탱, 혼다 시빅, 테슬라 모델 S, 볼보 XC60 등 7가지 차량이었습니다. 이 차량들이 운전자들에게 가장 주의산만 시간을 요구하는 시스템 조작 방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이 리스트에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관심받고 있는 차량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만합니다. 그보다 낮은 요구치를 가진 차량들은 11대의 차량이 있는데 캐딜락 XT5, 포드 퓨전, 토요타 RAV4, 포드 F250, 링컨 MKC, 토요타 코롤라 및 4가지 차량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제조사의 차량이라도 요구치는 서로 달랐습니다. 가량 포드 머스탱과 퓨전은 요구치가 꽤나 상반되었기 때문입니다.  




차량 종류에 상관없이 음성인식 시스템은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초간 화면을 터치는 것과 같은 시스템 조작이 음성인식으로 시행할 경우 20초 이상 걸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수많은 버튼 및 조절 레버들이 운전자의 집중을 심각히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덧붙여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는 주행 중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를 하거나 스테레오를 조작한 것보다 엄청난 주의산만요구시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AAA 측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 부분은 몇몇 편의장치는 속도 제어 자체를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AAA는 이동 중인 차량의 경우 주행과 관련된 화면상의 메시지가 30자 이내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을 NHTSA의 기준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제안하는 바는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주행 중 운전자들이 주소를 입력하거나, 10자리의 전화번호 입력, 문자메시지, 웹사이트 및 소셜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작동 자체를 불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몇몇 제조사들은 점점 현명해지고 있습니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블루투스 시스템의 연결이 수월해져 운전 시 시스템 조작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락을 해제하거나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을 노출시켜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의 다양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의 응답 시간은 AAA에서 정한 기준보다 미달입니다. 




결과적으로 제조사들은 안전하게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그들의 능력을 집중시키기보다는 점점 더 신기한 기능을 더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에 대한 대비책은 운전자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발전에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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