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구분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자동차를 구분 짓는 방법은 여러 가지 존재합니다. 


용도적으로 구분하자면 승용차, 소형버스, 대형버스, 중, 소형 화물, 대형 화물 등으로 나뉩니다. 또한 승용차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경형,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나의 로망이 될 수 있는 '슈퍼카'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분류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슈퍼카'의 기준이 어떤 것일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해요. 



슈퍼카의 분류 기준 


슈퍼카에 대한 개념은 주관적인 요소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정하는 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분류하는 슈퍼카는 아래와 같은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을 기준으로 엔진, 디자인, 형태, 속도,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차량을 '슈퍼카'로 분류하게 됩니다. 


엔진 : V10 이상, 혹은 V8 탑재 차량 중 엔진 외에 가치가 뛰어난 차량 

마력 : 550 마력 이상 

디자인 : 미려한 곡선과 균형미, 낮고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 색상의 고급스러움 등 

형태 : 가나다라마바사 (14pt)스포츠카의 형태 

속도 : 시속 320km 이상(200Mph 이상) 

희소성 :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대량생산 차량이 아닌 것. 튜닝을 통해 얻은 차량이 아닌 명품 슈퍼카 브랜드에서 생산. 콘셉트카가 아닌 차량. 


일반적으로 이 여섯 가지의 가치가 '슈퍼카'를 구분하는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들은 전부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더구나다나 시대가 지남에 따라 기준은 더 올라가게 되죠. 1950년대에 나온 차량이 200마력이 넘는다면 엄청난 괴물 차량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200마력은 중간등급의 세단에 적용됩니다. 그랜저 HG 3.0이 266마력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 300마력이 넘는 차량을 개발했었지만 변속기 등의 기술적 한계로 195km/h 이상을 넘기 힘들었습니다. 



슈퍼카 둘러보기 


1959년형 캐딜락 엘도라도(미국) 



판타지 딜럭스 카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캐딜락의 차량입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최고급 차의 대명사라 불립니다.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 테일 핀(Tail Fin) 스타일을 가진 대형 승용차입니다.  


이 차량은 지금도 미국인들의 향수 샘을 자극하는 추억의 모델입니다. 할드우드 영화 '핑크 캐딜락'의 주역으로 등장해 '핑크 캐디'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죠. 


최대출력 345마력에 최고 시속 195km를 기록한 이차는 강력한 성능, 테일 핀 디자인의 완결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명 연예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했던 모델입니다. 


페라리 F40/F50(이탈리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메이커'로 통했던 페라리는 최고 시속 320km의 포르쉐 959가 등장하자 그 타이틀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제작자 엔초 페라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카를 개발하라고 말했죠. 


페라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F40을 내놓게 됩니다. 카본 등 신소재를 사용하여 튼튼한 차체를 가졌으며 V8 DOHC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배기량 2.9L에 478마력의 최고출력을 냈습니다. 원래는 400대 한정 생산 예정이었으나 엔초 페라리 사망으로 그의 유작이 되면서 1천여 대가 세상에 나왔던 모델입니다. 


뒤이어 나온 F50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왔으며 미드십 엔진은 F1 경주차에 적용했던 V12, 3,500cc를 각기통 당 5밸브를 개량해 배기량을 4,700cc로 늘렸습니다. 최고출력은 512마력, 트랜스 미션은 수동 6단에 325km의 최고 시속과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3.9초의 괴물로 발전했습니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이탈리아) 



이 모델은 람보르기니가 크라이슬러로 넘어간 이후 '카운타크' 후속 모델로 페라리와 겨루기 위해 데뷔시킨 슈퍼카입니다. 카운타크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기 위해 엄청난 산고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 모델이죠. 


재밌는 사실은 디아블로가 트랙터를 생산하던 이탈리아의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를 타던 중 느낀 불편함을 페라리의 사장 엔초 페라리에게 호소했다가 "트랙터나 만드는 사람이 스포츠카를 아느냐"며 면박을 받아 오기로 1963년에 탄생시킨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엔진은 카운타크의 V12기통, 5,700cc, DOHC에 새로운 전자식 직분사 연료장치를 달아 485마력의 최고출력을 냈습니다. 뒷바퀴 굴림이 기본이지만 미끄러질 때 앞바퀴까지 구동하는 4WD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4초이고, 330km의 최고 시속을 가졌습니다. 



부가티 EB110(이탈리아) 


1930년대 유럽의 각종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1천8백여 회의 승리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자동차가 바로 부가티입니다. 부가티는 '자동차 예술가'로 불리는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의 손에서 탄생했는데 그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부품 하나 하나에도 예술적인 감각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1960년대까지 각종 레이스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 회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경제공황으로 타격을 입어 문을 닫았으나 1989년 부활하게 됩니다.  


'부가티 아우토모빌리'라는 회사로 부활하면서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EB 110을 탄생시켰습니다. 푸른 차체에 직선을 살린 가오리 모양의 특이하고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이 차량은 V12, 3,500cc, DOHC에 4개의 터보를 달아 550마력의 최고출력을 냈습니다. 상시 4륜 구동 방식으로 최고 시속 342km를 가졌으며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4초가 걸렸습니다. 



벡터 M12(미국) 



순수 미제 슈퍼카를 목표로 등장한 이 모델은 83년 W2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갈매기 날개 모양의 스윙 업 도어와 미닫이식 옆 창을 가졌으며 항공기 운전대가 떠오르는 실내는 현란하고 화려했습니다.  


W8까지 이어진 이 차량은 V8, 6,000cc, OHV를 기본으로 트윈 터보를 장착해 625마력의 최고출력을 냈으며 최대토크 또한 83.1kg,m에 달했습니다.  


후에 경영부진으로 회사가 인도네시아의 메가테크사에 넘어간 후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을 얹어 M12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게 됩니다. 



맥라렌 F1(영국) 



90년대 슈퍼카의 기준을 마련한 차라고도 불리는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맥라렌 F1입니다. 


F1 그랑프리 명문 팀인 맥라렌이 만들어낸 차량이며 F1 경주를 평정한 맥라렌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차량입니다. 


F1은 바닥과 차체 사이의 공기 흐름까지 고려해 지면효과를 살리고 보디와 섀시는 경량 고강성의 탄소섬유로 제작되었습니다. 뒤쪽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제동거리를 짧게 해주는 가변식 날개가 달렸고 앞에 달린 브레이크 냉각용 흡기구에는 가변식 덮개가 달려있어 브레이크 냉각을 자동 제어하기까지 합니다. 


운전석과 뒷바퀴 사이에 얹은 V12 미드십 엔진은 BMW에 의뢰해 개발되었으며 6,600cc DOHC 엔진에 가변식 밸브 타이밍 기구를 달아 627마력의 최고출력을 냅니다. 트랜스미션은 6단 수동식으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4초, 최고 시속 372km를 냅니다. 



벤츠 CLK GTR(독일) 



벤츠 CLK GTR은 앞모습이 벤츠 스포츠카인 CLK를 닮았습니다. 헤드램프와 프런트 그릴, 에어백, 도어 핸들은 스포츠카에서 가져왔습니다. 펑퍼짐하면서도 땅에 착 달라붙어 날카롭게 생긴 가오리형 스타일로 경주차처럼 공기저항을 최소로 줄여 속도를 높이는 디자인입니다. 


뒤쪽에 얹은 V12, 6,900cc, DOHC형 미드십 엔진은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냅니다. 반자동 6단 트랜스 미션에 320km 이상의 최고 시속을 내며 100km/h까지 도달시간이 3초대에 불과한 벤츠의 작품이었습니다. 



'슈퍼카'와 '럭셔리카'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슈퍼카와 럭셔리카가 업계의 공식 용어도 아니며, 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이 수식어는 언론이 임의대로 붙여온 하나의 관행"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에 따르면 무엇을 슈퍼카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구분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죠.  


다만  비공식적 기준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비춰 구분 지을 뿐입니다.  


람보르기니는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차량의 소재를 경량화시키는데 엄청난 힘을 씁니다. 때문에 가격대에 어울리지 않게 편의시설이 부족합니다. 반면 벤틀리의 경우 주문자의 취향에 맞는 각종 고급 편의시설과 첨단 장비를 넣어 차량의 무게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 자동차가 추구하는 것이 성능이냐 탑승자의 안락함이냐의 차이로 슈퍼카(Super Car)와 럭셔리카(Luxury Car)로 나누어질 것입니다. 이 분류가 슈퍼카의 정확한 구분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께서는 '슈퍼카'의 기준이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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