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니조차 바꿔버린, 신기한 전자식 기어 노브들


그동안 계속해서 소문만 돌던, 미니의 듀얼 클러치 장착 소식이 들렸다. 미니 측에서는 내년 3월부터 출고되는 3도어와 5도어 연식변경 모델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 적용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의 전자식 기어노브가 장착된 모습이다. BMW의 전자식 기어노브의 적용은 미니로써 큰 변화다. 둥근 지팡이의 손잡이 느낌의 기어노브가 최근까지 미니의 이미지에 적잖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니의 경우에서 보듯이 기어노브는 차량의 성향을 담고 있다. 스포티한 자동차는 스포티한 기어노브를 가지고 있고, 승차감 좋은 고급 세단에서는 고급스러운 재질로 조작이 편안한 기어노브를 가지고 있다. 전자식 기어노브의 적용으로 인해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차량의 성격을 담고 있고, 이미지의 일부가 되어버린 기어노브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자.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전기 차다. 이 차량의 신기한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신기한 것은 변속 기어 노브일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이 주 동력장치이기 때문에 변속 장치와 기어 노브가 필요하지만, 일렉트릭 차량의 주 동력 장치는 전기모터이기 때문에 변속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기어 노브 역시 조작이 쉬운 버튼식으로 장착되었다.  



BMW 

BMW의 기어노브는 이제는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화려한 디자인과 빛나는 재질, 그리고 실제 쥐었을 때의 조작감은 BMW 그 자체다. 특히나 수동 변속기 못지않은 손맛이 큰 쾌감을 선사한다. BMW의 전자식 기어노브가 등장한 이후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을 대놓고 따라 하기도 했다. 다만, 손의 감각마저 따라 할 수는 없었다. 고성능 라인업인 M의 경우에는 좀 더 콤팩트하면서도 수동 변속기처럼 당길 수 있게 변형시켜 놓은 것이 포인트다. 



BMW i3 

사전 정보를 알지 못할 채 i3를 탄다면 시동을 걸지 못하고 헤맬 수도 있다. 시동 버튼이 스티어링 휠 옆쪽에 자리 잡은 기어 노브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것은 꽤나 익숙하지만, 기어를 조작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기어노브 자체를 비틀어야 모드가 바뀌기 때문이다. 위로 비틀면 전진, 아래로 비틀면 후진, 그리고 주차 버튼은 따로 위치해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재규어 랜드로버는 기존 기어노브의 디자인에서, 확 탈바꿈한 다이얼식의 돌리는 기어노브를 장착하고 있다. 재규어의 1세대 XF에 최초로 적용한 이후 점차 사용 빈도를 늘렸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까지 모두 다이얼식 디자인의 기어노브를 적용하고 있다. 단 스포티한 모델에는 다이얼식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볼보 XC90 

2세대 XC90은 자동차계에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충격을 주었다. 기존 볼보와 다른 수준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나 최상위 트림에 적용된 기어 노브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엄청난 스웨덴 크리스털 제조사인 오레스포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변속을 위한 기어노브이지만, 단지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모델인 AMG는 센터 콘솔에 콤팩트한 크기를 가진 기어 노브를 적용했다(다만, 몇몇 AMG 모델에는 다른 형태의 기어 노브가 적용됨). 손가락이 들어갈만한 구멍이 뚫려있어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기어 노브는 큰 모드만 선택할 뿐이고, 수동 모드의 변속으로 진정한 AMG의 맛을 보고 싶다면 패들 시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닛산 리프 

리프의 기어노브는 컴퓨터 마우스와 같은 생김새를 가진다. 기어 노브를 조작하면 설정한 위치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조정한 방향에 따라 주행 타입이 다르게 설정되기 때문에 계기반과 주행 타입 LED를 확인해야 한다. 리프는 다단 변속기가 아닌 1단 변속기를 사용한 전기차이기 때문에 기어 노브로 손이 갈 일이 적어진다. 사용법이  친절하게 기어 노브 아래편에 적혀있지만, 사용법은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야 하겠다. 


아우디 Q7 

메탈과 검은색 가죽 재질이 쓰인 기어노브는 짧고 넓이가 넓어져 소형 스포카를 연상시킨다. Q7의 기어노브는 단순히 변속을 위한 조작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어 노브 앞쪽에 위치한 터치패널을 쉽게 조작하기 위한 손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의 기어노브는 BMW나 크라이슬러 300c의 상위 버전에 있는 방식과 동일하다. 



파가니 와이라 

파가니 와이라는 괴물처럼 달리는 자동차다. AMG가 공급한 심장은 최고출력 764마력, 최대토크 101.9kg/m에 달한다. 로켓처럼 쏴야 하는 이 차량의 실내는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둘러싸인 시트와 핸들의 가죽은 멋스럽다. 그 가운데 기계장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기어 노브다. 장식을 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있는 듯한 과감한 노출이다.  



링컨 MKZ 

링컨 MKZ에는 기어노브가 없다. 변속을 하려면 알맞은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기존 센터 콘솔에 자리 잡던 기어 노브를 없애고, 센터패시아 위에 다섯 개의 변속 버튼을 만들어 기어를 클릭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직관적이고 손쉬운 작동이 가능하며, 콘솔 공간 활용도 또한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콘티넨털과 같은 중후한 모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댓글